인문학적 상상력의 원천
『삼국유사』를 새롭게 읽다
『삼국유사』는 한때 야사(野史)로 폄훼된 적도 있었지만, 근대 들어 개인이 편찬한 대안사서(代案史書)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야기’라는, 상대적으로 만만해 보이는 겉옷을 입었다고 해서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의심하는 이들도 여전히 적지 않다. 하지만 그 형식 덕분에 『삼국유사』는 사고의 지평을 확장해 주는 수많은 고전 중에서도 현대인이 더욱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고전이 되었다. 더불어 정통 역사서가 놓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았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읽히고 간직되어야 하는 중요한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삼국유사』의 개성을 더욱 살리는 방향으로 원전에서 77편의 이야기를 골라내고 7개의 테마로 엮어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건국 신화, 영웅과 승려의 기이한 행적, 지명의 기원, 지금은 사라져 버린 민속신앙과 유적 등에 대한 이야기는 실재가 부재한 자리를 채워 주는 자료로서 인문학적 상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정확한 고전 번역으로 정평이 난 김원중 교수의 번역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삼국유사』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