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의 고서들이 켜켜이 꽂혀있는 서고는 자연과 인간. 영원과 순간의 극적 대비였다
영원과 찰나, 인간과 자연이란 짝패들을 찾아 읽어도 좋을 것이다. 곧 그 옛날 백악기부터 생성돼 온 자연/절벽의 유구함과 수유의 시간이나 누릴 마련인 인간의 덧없음이 짝패로 대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심회에 젖은 화자에게 “파도는 어제의 그 파도가 아니”란 정도의 사실이 과연 얼마나 새삼스럽겠는가. 이처럼 작품 『바닷가 도서관』은 자연과 인간, 영원과 순간의 극적 대비를 통해 시적 긴장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