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에 입양돼 공주와 같은 삶을 살다가 열아홉 살에 사막의 감옥에 투옥돼 20여 년을 보낸 한 모로코 여성의 인생유전을 그린 책이다. 모하메드 우르키르 경찰총장 겸 국방장관의 딸로 태어난 말리카는 다섯 살이 되던 해 모로코 공주의 '장난감'으로 입양됐다. 이후 말리카는 공주와 똑같은 대접을 받으며 살았다. 아름다운 궁전은 놀이터였으며, 항상 대기중인 하인들은 그녀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대령했다. 하지만 열 아홉 살이 되던 1972년 그녀의 인생은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 말리카의 아버지 우프키르는 새로 왕위에 오른 하산 2세의 비행기를 미사일로 추락시키려는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던 것. 진노한 하산 2세는 오프키르를 처형하고 아내와 여섯 명의 자식들을 사하라 사막에 위치한 감옥에 20여 년간 투옥했다.
투옥 당시 말리카의 동생 압델라티프는 세 살. 감옥은 쥐, 전갈, 바퀴벌레, 벼룩으로 들끓었다. 가족 사진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유물은 압수되거나 감옥 간수들에 의해 불태워졌다. 괴로움을 견디다 못한 가족들은 서로의 동맥을 끊어 집단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1987년 말리카와 형제 세 명은 마침내 감옥을 탈출했다. 곧 다시 체포됐지만 탈옥 당시 만나 프랑스 기자들을 통해 이들의 실상이 전세계에 알려졌으며, 전근대적 인권 유린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하산 2세는 이들을 풀어주었다. 이 책은 1999년 프랑스와 미국에서 발간됐으며, 같은 해 즉위한 국왕 모하메드 6세가 인권 향상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 책 날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