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제 시인은 급변하는 시대를 살면서 시를 떠나 있었다가 ‘갑(甲)’으로 되돌아온 시점에서 묻어 두었던 시심을 새롭게 가다듬고 더욱 원숙해진 시선으로 시를 지웠던 시간들을 시집 『하얀 시간』에 담아냈다. 그리고 다시 6년 만에 풀 향기 그리워하고 물빛을 닮고자 하는 그의 숨결을 부어 『민초들의 숨결』을 펴냈다.
『민초들의 숨결』은 1부 ‘양재천 걷는 사람들’, 2부 ‘물빛처럼 하늘빛처럼’, 3부 ‘들꽃 피는 언덕에 서면’, 4부 ‘비에 젖는 첼로 선율’, 5부 ‘북한산 산비둘기’로 나뉘어, 자연과 교감을 이루며 얻은 깨달음과 일상의 소중한 편린들을 총 91편의 시집으로 묶었다. 산비둘기의 지저귐과 들꽃의 작은 떨림 등 자연을 노래하며 자연 그 자체로 살기를 바라는 시인의 차분한 목소리가 잔잔히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