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남기신 유산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에밀리 어워드 수상작
할아버지는 안나에게 바람이 실어다 준 옥수수 밭의 노랫소리를 듣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옥수수 씨앗을 쌈지에 담아 선물로 주시며 봄에 씨앗을 뿌리기로 약속했지요. 그런데 겨울이 끝나기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봄이 왔지만, 안나는 옥수수 씨앗을 땅에 뿌릴 수가 없었습니다. 씨앗을 땅에 묻으면 사라질까 봐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씨앗을 제때에 심지 않으면 가을이 와도 할아버지와 들었던 옥수수 밭의 노랫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다는 엄마의 말씀을 듣고 안나는 할아버지와 한 약속을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땅에 묻은 씨앗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옥수수 밭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사삭 사사삭, 꼭 할아버지의 목소리 같은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