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거지가 아니다. 순간의 도움 대신, 공정한 거래를 하길 원한다. 우리가 100원에 농작물을 산다해도 농부들에게 그 돈이 모두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작은 금액만이 돌아간다. 중간 상인의 농간과 실정도 모르는 정부 관료들의 무능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선진국이 이들에게 제공하는 '원조'와 '기부'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알량한 죄의식과 맞바꿔진 금액일 뿐이다. 책은 멕시코 산악의 커피재배 농부들의 이러한 현실을 통해 제대로 된 노동의 댓가와 공정한 거래에 관해 이야기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무역회사, '막스 하벌라르'
막스 하벌라르는 19세기 네덜란드 문학 작품인 『막스 하벌라르』의 주인공 으로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의 권리를위해 열정적으로 투쟁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불평등 거래를 타파하고자 멕시코 커피재배 농부들이 만든 협동조합(UCIRI)에 '막스 하벌라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도그것이리라. 농부들이 만든 협동조합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만나게 했다. 농부의 농부에 의한 농부를 위한 커피회사이자,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신선한 작물을 보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커피 사업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많은 호응을 얻는 등의 대성공을 거두었고, 협동조합은 커피 외에 바나나와 청바지까지 취급하게 되었다.
'희망을 거래한다'는 말이 뜻하는 바는 자명하다. 희망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며 희망은 만들어낼 수 있는, 또한 더불어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질서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시장'의 질서 회복에 애쓰는 농부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얼굴을 잊어버린 현 자본주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