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르 푸엥》이 선정한 2009년 최고의 책 20선
지적인 서사―살아 있는 한 편의 시 같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소르본 대학을 다니던 작가가 시험을 치르는 강의실에서 아름답고 지적인 한 여학생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종이 한 장 위의 연인들』은 장 마르크 파리지스의 사랑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반듯하고 생기넘치는 고전적 미인인 '아바'는 생 존 페르스와 보들레르를 탐독하는 문학 소녀였다. 그녀와 주인공은 소소한 기쁨과 웃음으로, 순수하고 평온한 행복으로 이루어진 연인의 삶을 누린다. 하지만 십 년 동안 지속되온 그들의 사랑은 아바가 현실을 등지고 외로운 몽상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그간의 삶과 연인이 없는 빈 자리를 술과 여자들로 채운다.
이 소설은 긴 세월,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던 둘의 관계는 시간의 흐름 속에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지만, 결국 그녀는 그의 곁을 떠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하여 찬란하고 강렬하며 생명 넘치는 한 편의 시를 선사하고 있다. 열정과 서정이 살아 숨쉬는, 뛰어난 묘사의 저자의 감미로운 문체는 주인공을 심연으로 빠뜨리는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다채로운 감정들을 쏟아낸다. 그리하여 한 편의 시와도 같은 이 짧은 소설은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 자석처럼 이끌리는 매혹으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