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상력과 역동적인 리듬, 재기발랄한 화법으로 이른바 2000년대산 젊은 시인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개성을 인정받으며 문단의 큰 주목과 기대를 모아왔던 이제니 시인의 첫 시집. 말과 사물 사이, 현실과 상상 사이를 거침없이 내달리며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져 있다. 시인의 언어는 논리적인 의미 전개를 따르지 않고도 말 자체의 탄력 있는 연쇄가 우선 시 읽는 즐거움을 준다. 말의 속도가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를 채워 막힘없이 이어지고, 그 사이사이에 매력적인 문장들이 빛을 발한다.
언뜻 이해할 수 없는 모호한 단어와 이미지와 문장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듯하지만, 그 생생한 리듬을 통해 사물과 의미 사이, 현실과 상상 사이에 무한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 공간에서 시인이 빛나고 아름답고 쓸쓸한 말을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당신’을 부르는 시인의 목소리에 가만히 귀를 열고 있으면 그 말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