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진화를 추적하여 현대인의 문제를 파고들고 있는 『양복을 입은 원시인』은 진화심리학자이자 대중문화 평론가인 행크 데이비스의 진지하면서 위트있는 서술이 돋보인다.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에서 진화심리학·동물행동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는 대중문화에 대한 통찰 속에서 진화심리학의 단면을 보여준다. 현대인의 심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TV, 영화, 음악에 대한 이해는 그의 진화심리학을 더욱 다면적이고 또한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책의 첫부분에서 원시 인류가 살았던 홍적세로 독자들을 이끄는 저자는 우리의 조상들이 직면했던 위험의 몇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인간은 오랜 옛날부터 언제 어디서나 '패턴'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인과관계'를 찾으려는 겁 많은 존재 였음을 이야기 한다. 또한 치즈샌드위치에서 성모 마리아의 얼굴을 보고 이베이에 판매한다거나, 뉴올리언스의 카트리나 피해를 일부 언론과 종교인이 ‘악의 도시가 신의 처벌을 받은 것’이라 평가했던 것 등은 현대인의 맹목적 믿음과 비이성을 말해주는 등 진화 심리학과 그에 상응하는 예를 통해서 인간의 본 모습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그는 종교학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영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현대를 중세 암흑시대로 만들고 있으며, 첨단 과학은 점점 더 폭력적인 무기를 생산해내고 있음을 지적한다. .자신의 믿음에 관한 한 원시인과 다름없는 비논리를 보이는 ‘양복 입은 원시인’들이 첨단 기술과 만나 어떤 파괴를 일으킬지를 우려하며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 올바른 과학 교육, 사회의 변화, 개개인의 강한 의지라고 말하며 이성적인 사고를 할 것을 이 책을 통해 당부하며 마무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