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가지가지. 돈이 없어서, 나이가 많아서, 영어가 안 되서, 현실에 눌려서……. 발목을 붙드는 이유가 너무 많아 선뜻 걸음을 떼기가 어려운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떠나도 괜찮은 이유’를 만들어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여행을 하는 데 있어 꼭 거창한 목적이 꼭 필요한 것일까? 전작 『히피의 여행 바이러스』를 통해 대한민국에 여행 바이러스를 퍼트렸던 저자가 4년 만에 돌아왔다. 그녀는 지난 4년간의 여행 기록을 꺼내 조근조근 들려주며, 여행의 목적이 꼭 거창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무것도 깨달은 게 없어도, 무언가 커다란 교훈을 얻지 않아도, 여행의 순간에서 얻은 기억 그 자체가 얼마나 커다란 변화를 안겨주는지 말해준다. 여행 그 자체가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될 수 없겠지만, 조금씩 바뀌는 나를 만나는 경험만으로도 지금 당장 떠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어줄 거라고 말이다. 특히 주변의 모든 풍경과 사물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담아낸 사진들은 조금 더 여행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