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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근대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권력
글쓴이
박노자 외 7명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출판일
2010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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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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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하기 전까지 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영화 [춘향전]을 보고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고대 한국의 가야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쳐 학생과 강사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던 그는 '박노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한다.

박노자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난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귀화한 것은 스스로 한국사회에서 국적, 또 외국인과 내국인이라는 장벽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을 결심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노자는 한국 사회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날카로운 논리로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세계사를 보는 거시적인 혜안 속에서 치열하게 인문학적 성찰의 삶을 살아온 그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등의 저서를 통해 '토종' 한국인보다 진한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그는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보다는 러시아를, 또 세계를 잘 아는 한국인에 가까운 그는 한국 사회를 그 주춧돌부터 다시 살펴본다. 누구나 당연하다고 믿고 살던 권위주의의 서까래며 집단이기주의의 기둥이 그 앞에서는 대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폐품이 되고 만다. 이제까지 나왔던 많은 한국인 비평, 비판보다 서너 길은 더 깊은 통찰이 있고 무엇보다 저자가 한국에 대해 가지는 애정이 든든하다.

두 번째 책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 박노자의 북유럽 탐험』는 북유럽식 사회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노르웨이 사회의 이모 저모를 소개하고 있다. 상하의 질서와 복종을 강조하는 우리의 일반적인 문화와 달리, 다양성의 존중과 소박한 삶을 생활의 주요 철칙으로 여기고 있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평등한 인간 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박노자는 북유럽 사회에 비추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되돌아보는데 그치지 않는다. 외견상 선진적으로 보이는 그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제3세계에 대한 차별, 인종주의와 극우 민족주의의 발호 등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면서 평화로운 일상에 젖은 그들보다 모순과 부조리를 뛰어넘고자 하는 우리에게 오히려 더 큰 희망이 있음을 역설한다.

『하얀 가면의 제국 : 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어』에서 보여주는 한국 사회는 '동양을 타자화하여 비화하는 서구중심주의적 인식'과 서양을 정형화·범주화하는 '서양/비서양'식의 이분법적 인식 속에 좀 더 원어에 가까운 영어 발음을 위해 아이의 혀에 가위를 들이대는 부모들이나 '영어공용화'가 식자층 사이에서 설득력 있게 논의되는 사회는 오리엔탈리즘이 지배하는 곳이다. 또한, 후세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미국과 유럽을 아무런 비판 없이 모범으로 삼을만한 미래로 여기는 자세에 대해서도 '맹목적'이라 일갈한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그 시선은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리고 그 시선을 만들어낸 곳이 어디인지, 우리 안에 있는 서구제국주의의 시각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근작으로 『길들이기와 편가르기를 넘어』,『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후퇴하는 민주주의』, 『씩씩한 남자 만들기』『리얼 진보』(공저)가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이 책은 2009년도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문화연구소 제1회 학술 심포지엄 「전통 담론 구성의 역사」에서 발표된 글과 토론문을 중심으로 하고, 1940년대 한국연극사, 백의민족 담론, 1930년대의 한국미술 특질론에 대한 논문을 보태 전통 담론에 대한 논의의 외연을 넓힘으로써 제작되었다.

1장에서는 신라말 영암 출신 고승 도선국사의 탄생신화를 왕인의 탄생신화로 대체되는 문제를 통해 한국인의 의식 저변에 일본에 대한 문화적 우월의식이 깔려있음을, 2장은 '임꺽정'에 드러난 성풍속담론을 통해 은밀한 성풍속들이 다채롭게 담겨 있음을 지적한다. 3장에서는 신채호의 사상을, 4장에서는 1960~70년대를 중심으로 한국전통미술의 새로운 모습을 파헤쳐보기도 한다.

5장은 전통 담론의 구성에 개입한 장치들을 파악해봄으로써 그 의미를 탐색하고 6장에서는 제1회 심포지엄 토론문으로, 이 학술대회에서 나온 모든 논의를 담았다. 장에서는 한국 연극사의 전통담론으로 악극을 중심으로 분석해보며 8장에서는 백의민족설를 분석한다. 마지막 9장을 통해서는 1930년대의 한국미술 특질론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책을 정리하고 있다.

이 처럼 이 책에서는 서구지향적인 근대의 반역에 대응하고자 내세운 이데올로기 '전통'. 시대를 주도하는 또 하나의 권력으로 부상한 전통의 정체성과 변모과정을 인물, 역사학, 성풍속, 마술, 연극, 백의민족론, 한국미론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성찰해 봄으로써 지금 우리 시대에 '전통'을 어떻게 해석하고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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