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면을 파고드는 치열한 삶의 물음,
입탈(入脫)의 경지에 이른 해방의 노래
종종 삶에 대한 물음이 찾아오곤 하지만, 삶을 살아갈수록 그 답은 더 멀어지곤 한다. 1997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하고 첫 시집 『오늘 밤 잠들 곳이 마땅찮다』를 펴낸 지 꼬박 9년 만에 다시 묶어낸 김점용의 두번째 시집『메롱메롱 은주』는 자기 마음의 주인공, 주체적 자아를 잃고 헤매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의 방향성이 어디인가를 치열하게 묻고 있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삶의 실체, 자기 자신을 탐색하는 과정 전체를 담고 있으며, 그 안에서 시인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 실패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시인은 새로운 세계로 다가가는 그만의 답을 찾아낸다. 김점용은 시의 언어를 통해 눈을 감고 귀로 여는 소리의 세상, 관음의 세계로의 전환을 꾀한다. 그러자 이제 세상이 그를 담는 대신 그가 세상을 담는 그릇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