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젊은이에 비해 기억력이 급격하게 줄어들어만 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잊어감'이 두려워 약을 먹기도 하고, 기억력을 위한 훈련을 하기도 한다. 이런 우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은 시간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듯이 기억력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며 기억의 불확실함, 망각에 대한 불안,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향수, 그리고 망각의 역현상 효과처럼 노년의 기억 속에서 새롭게 되살아나는 젊은 시절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앞서 말한 ‘망각의 역현상 효과’는 오래된 기억이 귀환하는 수수께끼같은 심리학적 현상으로 과거를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오래된 기억이 떠오른다는 것은 망각의 제1명제, 즉 오래된 일일수록 그것을 기억할 확률은 더 낮아진다는 것과 배치된다. 기이하게도 망각의 역현상은 기억력이 감퇴하는 나이에 뚜렷이 나타난다. 이처럼 기억력의 기능 중에는 나이가 들수록 사라지는 기능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야지만 작동하는 기능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노년의 심리학을 수 많은 예를 통해 설명하면서 '나이'에 대한 통념을 깨뜨리고 나아가 늙어가는 '뇌'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 속에 나타나는 기억에 대한 사회학적 관찰과 문학에 나타난 기억 등은 독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은 '시간'임을 깨닫게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