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라이프』는 재즈와 보헤미안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사진 작가 안웅철이 자신의 작품과 삶을 담은 책이다. 그의 글, 사진과 함께 도쿄, 베이징, 뉴욕, 파리, 런던, 바르샤바, 프라하, 네팔로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머리와 마음이 투명하게 정화되면서 진정한 여행은 바로 우리의 삶임을 깨닫게 된다.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마침내 대상이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카메라를 받아들이게 되면 셔터를 누르는 그의 사진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함께 동화하도록 만든다.
이 책은 대도시의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는 도쿄·뉴욕·런던·파리,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바르샤바·프라하,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네팔의 도시들이 담겨있다. 저자는 이 낯선 도시들을 여행하면서도 예술과 음악,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사진은 마치 음악을 듣고 있는 기분을 준다. 흰 달이 뜬 장면에서는 얼 클루의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연상되며, 어두운 밤하늘 장면에서는 라 벤타나의 「향월가」가 들려오는 듯한다. 바로 이러한 사진을 통해서 독자들은 안웅철이 안내하는 세계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