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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매춘부들
글쓴이
니키 로버츠 저/김지혜 역
출판사
책세상
출판일
2004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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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인문일반
분명 법으로는 금지돼 있으면서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매매춘.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과거 매춘부로 일했던 전력이 있던 저자는 그 까닭으로 매춘이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매춘은 인간의 삶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조건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 따라서 매춘을 인정하는 것만이 매춘부, 더 나아가 여성의 왜곡된 지위를 바로잡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이 책은 그동안 남성의 시각으로 기록돼 왔던 매매춘의 역사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여성해방을 주장하는 페미니스트들 마저도 남성이 쓴 저작을 바탕으로 그들의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매춘이 고대 문명의 '사원 매춘'에서 시작되었다는 주장은 같지만, 저자는 풍부한 자료와 그에 따른 역사적 고증을 거쳐 전혀 새로운 주장을 내놓는다. 예 를 들어 그동안 '다산 의식'으로만 여겨졌던 고대 여성 사제와 왕의 혼인은 오히려 왕의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여성 사제의 힘을 빌리는 제의였다는 것이다. 현재의 공고하고 고루한 성도덕을 공식화시킨 그리스도교의 금욕주의에 대한 비판이나, 남성의 손으로 쓰인 역사서에서 위대한 인물로 칭송받던 이들이 내뱉은 여성 차별적 발언 등에서는 이중의 잣대를 강요받아온 여성들의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여성의 저임금, 열악한 노동 조건, 성적 억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매춘의 도덕성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매춘의 문제를 '성 상품화'나 타락한 여성의 구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의 말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지만, 실제적 대안의 한 방법으로써는 충분히 검토해 볼만한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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