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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한글, 한국어
글쓴이
서상규 편저
출판사
한국문화사
출판일
2017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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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인문
한글과 불교와의 관계가 오랫동안 매우 긴밀했던 사정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다. 이를테면 훈민정음은 창제 이후 석가모니 부처의 일대기를 서술하고(『석보상절[釋譜詳節]』)과 불교 영성의 찬송하는(『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시도들을 통해, 바야흐로 민족어(vernacular)의 표기체계로서 광휘를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소수의 중세보편어(漢文) 독자만이 열람할 수 있었던 불경은 간경도감(刊經都監)과 불경의 한글 번역의 역사(役事) 이후 비로소 명실상부한 민족의 종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외래종교인 불교의 교리와 사부대중(四部大衆)의 신심은 한글로 쓰여진 불교가사로 전파되고 음송되면서 일상 속에서 살아 있는 말씀이 되었다. 바꾸어 말하자면 한글의 역사는 곧 민족종교로서 불교의 역사였고, 불교의 역사는 곧 민족어로서 한국어의 역사였던 것이다. 또한 그 오랜 세월 속에서 한국어의 언어문화는 불교의 영향으로 풍성해졌으며, 불교의 교의는 한국인의 삶과 문화의 일상적인 관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인문한국사업단의 학술대회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불교와 한글 그리고 한국어를 둘러싼 역사와 문화를 언어학, 불교학, 인문정보학의 차원에서 다면적으로 조망한 성과이다. 우리 인문한국사업단은 현재 3단계 아젠다 연구활동 기간 중 근현대 자료에 나타난 언어의 변천과 인간의 다면적 양상을 탐구하는 한편 근현대 한국인의 삶의 언어 속에서 의사소통과 담화 양상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이 가운데에서 특히 사회의 공론장과 의사소통의 문제, 번역 텍스트의 주해와 전자정보화를 통한 근현대 일상어의 형성 과정을 공시적으로, 또 통시적으로 탐색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바로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 인문한국사업단은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한국어의 언어문화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 종교, 종교 언어의 번역과 일상 언어로서의 정착 과정을 다면적으로 조망하고, 그 결과 얻어진 복합적인 지식을 인문언어학의 차원에서 정립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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