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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법정에 선 식민지 조선 여성들
글쓴이
소현숙 저
출판사
역사비평사
출판일
2017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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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소현숙

소현숙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학술연구팀 팀장

한국 근대 가족사, 젠더사 전공. 주요 논저로는 『이혼법정에 선 식민지 조선 여성들(역사비평사, 2017), 『한국과 타이완에서 본 식민주의』(공저, 한울아카데미, 2018), 『日本殖民統治下的 底層社會 臺灣與朝鮮』(공저, 臺北: 中央?究院·臺灣史?究所, 2018), 『한국근대사 연구의 쟁점』(공저, 한국학중앙연구원, 2023), 「근대 전환기 동아시아에서 이혼법의 변화-한중일 비교」(『역사와 담론』 94, 2020), 「한국‘근대가족’의 식민주의적 기원과 남은 유산들-가족법을 중심으로」(『역사학연구』 84, 2021) 등이 있으며, 2021년 용재신진학술상, 2022년 이화현우 여성과 평화 학술상을 수상하였다.

책 소개

분야역사
이름 없는 평범한 여성들이 일으킨 파열음
‘이혼’을 통해 바라본 식민지 일상

우리는 거의 모두 갑남을녀, 장삼이사, 필부필부로 오늘을 살아간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일제강점기 식민 치하에서도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이들이 일상을 살아갔을 터다.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이름 없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은 주목받기 힘들다. 특히 식민지라는 시공간이라면 더욱더 그럴 것이다. 시대적 특수성 때문에 이 시기에 대한 관심은 일제 지배 정책이나 민족운동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상을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이들의 작은 목소리, 작은 행위가 지배 정책에 균열을 일으키고 법제도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저자는 근대사회로 전환해간 식민지하에서 가족 생활 중 변모가 가장 두드러졌던 영역이 이혼이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이혼’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자 비일상을 통해 식민지 일상을 들여다본다. 나아가 식민지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 사회와 국가의 역할까지도 꼼꼼히 살펴본다. 사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잘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연간 12만 건의 높은 이혼 건수를 보이는 한국에서 ‘이혼’ 자체는 특별한 일이 아니고, ‘이혼 청구’가 어려운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여성에게는 이혼 청구가 불가능한 일이었고 한말에 이르러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혼 현상 자체는 존재했지만, 그것은 대체로 소박이나 기처 등 남성이 여성을 버리는 행위를 일컬었다.

일제의 사법권 강탈이 이루어지고 근대적 사법제도로 개편해 나간 1910년대에 이혼이 급격히 증가한 사실도 눈에 띄는 사실인데, 소송을 청구한 원고의 9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그리고 1914년 마침내 여성의 이혼청구권을 인정한 최초의 근대적 판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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