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이충우 외)>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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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김춘수

어디서 목련 봉오리 터지는 소리

왼종일 그 소리

뜰에 그득하다

아무것도 없어도 뜰은

소리 하나로

고운 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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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연 생각 : 꽃의 시인 김춘수 선생 작품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젊은 날에 그리고 가끔씩 이 구절을 떠올릴 때

늘 가슴에 새로운 충격이 밀려들곤 하였지요.

가슴을 설레게 하던 첫 사랑이 떠오르기도 하고,

나의 2세인 아들딸을 이런 마음으로 보기도 했고,

교단에서 만나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름을 부를 때는

그들이 부모님의 꽃이자 교사인 나의 꽃도 되고,

나아가 이 사회의 꽃이 되기를 빌기도 했습니다.

<봄>은 <꽃>을 표현할 때의 마음으로

목련을 바라보며 읊은 시이겠지요.

사랑하는 이를 만났을 때

가슴에 사무치는 느낌은

비록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천둥보다 더 크게 마음을 울렸듯이

피어나는 목련을 보면서

시인은 그런 충격을 받았나 봅니다.

목련이 봄이고,

봄이 청춘이자 인생이고 우주일 테니까요.

시인이 소리 하나로 봄을 맞이하였듯이

비록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할지라도

흔들리지 않는 어떤 신념을 지니고

봄을 맞고 싶습니다.

* 김춘수(1922~2004) : 시인. 경남 충무에서 태어남.

일본 니혼(日本)대학 예술과 중퇴. 경북대 교수 역임.

1948년 첫 시집 <구름과 나비>를 펴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함.

사물과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는 시를 주로 씀.

시집 <늪>, <기(旗)>, <꽃의 소묘>, <타령조 기타>, <남천> 등이 있음.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웅진>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