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전쟁에 강제동원 되어 희생당한 피해자의 유족 23인의 삶과 사연을 다루고 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증언이나 구술, 회고록 류의 글들은 다수 있었지만 유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나 역사교과서에서는 다루지 않는 스물세명의 주인공들이 스물세가지의 이야기를 들고서 독자들과 만난다. 이 책은 증언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쓰는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 정형화된 구술은 사실을 직접 전달하기 위한 형식을 취한다. 그리고 법정에 제출된 유족들의 진술서는 사실을 토대로 개인의 삶과 요구를 짧게 정리한 것이었다. 비유하자면 앙상한 뼈대만 있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여기에 피와 살을 넣고 증언자들의 삶을 재구성했다. 이야기의 전개와 흐름을 중심으로 각각의 삶에 맞는 색깔을 입히는 일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