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을 보았다.

당연 내가 좋아하는 배우 조인성 때문이다.

쌍화점의 무대는 고려시대이고 공민왕이 배경이 되었다.

주인공은 왕과 호위무사 그리고 왕비

내용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비주얼은 좋았다.

고려의 의상 궁전의 모습 등등

또하나 볼거리는 그들의 애정관계 였는데

보기 전에 예측한 것 보다 훨씬 베드신이 많았다.

특히 조인성 분의 왕비와의 베드신

그 베드신이 재미있었다기 보다는 보는게 지겹게 느껴지게 했다.

조인성은 아름다운 배우고, 벗기던 입히던 아름다웠다.

그래도 조인성에게 지나치게 베드신을 많이 준 것에 안타까움이 갔다.

내용이야 알려진데로

왕(주진모)은 호위무사 홍림(조인성)을 사랑한다.

홍림은 어릴때부터 궁궐에 살은지라 왕의 사랑을 받는 것에 의문이 없다.

원의 압박으로 후사를 세워야 왕의 입지가 강화된다는 것을 아는 왕은

여자를 안을 수 없는 자신을 대신해서 자신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사랑한다고

믿고 홍림에게 왕비와 정사를 지시한다.

그러나

왕의 남자인 줄만 알았던 홍림은 왕비와의 만남에서 자신이 남자임을 확인한다.

이게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 이다.

시작에서 잘 짜여졌던 극본은

왕비와 왕의 사랑 사이를 오고 가는 홍림의 역할은 뒤로 갈수록 혼미하다.

감정의 변화를 영화로 표현하는 것은 참으로 힘이 든다.

잘 짜여진 극본과 대사와 표현이 필요하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영화의 표현력은 더욱 떨어지고 왕비와의 만남은

베드신으로 처리된다. 베드신 없이 그들의 관계, 그리고 남자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홍림을 그릴수는 없었을까?

감독을 믿고 출연했다는 조인성은 이영화에서 실패는 아니지만

얻은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

조인성이 가진 장점을 살리지 못한 것 같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조인성의 연기력을 나무란다.

그러나 조인성의 연기력 보다는 시나리오의 문제가 더 있고 연출에 문제가 더 있는 것 같다.

감독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는 살리는 쪽의 연기가 되도록 연출을 해주어야 한다.

조인성에 비해 주진모는 영화를 본 사람들의 대부분이 연기와 그의 카리스마를 칭찬했다.

나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주진모를 다시 보게 한 영화였으니까

그는 캐릭터는 한남자를 지고지순 좋아하는 역이었으며 영화 내내 흔들리지 않는 그에게 맞는 극본과 연기가 주문이되었고 그는 이것을 잘 연기했다.

쌍화점은 주진모가 덕을 본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평을 보러 인터넷을 열었다.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유하감독의 의도가 적혀있는 글이 있있다.

유하 감독은 홍림의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베드신으로 처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왕비와의 베드신의 조인성의 뒤테 특히 엉덩이 부분을 강조하여 왕과의 수동적관계에서

왕비와의 능동적관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했다.

이 설명으로 베드신이 많았던 이유는 알게 되었다. 그러나

관객 중에 몇 %가 그것을 이해했을까?

설명을 듣고 이해된 영화가 과연 좋은 영화 일까?

좀더 감정의 흐름을 세밀하게 표현한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다시 한번 실컨 벗기키고만 조인성의 연기를 안타까워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