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소설가 김종호의 첫 소설집. 등단 3년여 만에 중편소설 2편과 장편소설 6편을 묶어 출간된 그의 소설집은 이제껏 우리가 익히 보아온 그 어떤 소설보다도 낯설고 충격적이다. 그의 작품이 드러내고 있는 소설 미학적 풍경의 뿌리는, 굳이 꼽자면, 우리 현대 문학사에서는 박상륭과 이인성이 구축한 어떤 ‘낯선’ 세계들로부터 발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끝없는 쉼표의 연쇄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 형이상학적 사변과 장대한 신화적 상상력의 결은 박상륭의 작품 세계에 젖줄을 대고 있는 듯하며, 한없는 의미의 지연과 서사적 구조의 완결성을 스스로 거부하는 듯한 스타일과 구조적 측면에서는 이인성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받은 듯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