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외교관으로서 6자회담 차석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던 저자는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문제의 전개과정을 치밀하게 복원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북한의 진의, 그리고 남한과 미국이 취해온 대응의 공과에 대해 남다른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의 전문 영역이 외교인 만큼 이 책은 20년간의 크고 작은 사건 이면에 담긴 외교적·정치적 맥락에 대해 특히 현장감 있는 설명을 제공하며, 신춘문예 등단 경력을 가진 저자의 서술은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 미국과 남한 사이에서 줄곧 지속되어왔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숨 막히는 줄다리기를 한 편의 소설처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제1차 북핵위기 당시의 전쟁발발설과 부시 행정부하에서의 미국 선제공격론, 카터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경수로 제공 문제, 제네바합의나 9·19 공동성명을 비롯한 여러 합의들의 공과, PSI 참여 문제, 대북제재 실효성 문제 등 북핵 관련 논란들의 허상과 진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살피고 있다. 부록은 핵무기에 대한 일반상식과 핵문제의 군사적, 과학기술적, 법적, 제도적 측면에 관한 제반 사항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어 짧은 시간에 북핵 문제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특히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