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이 높고, 권력과 풍요로움으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100여 곳의 사립대학들이 부유하거나 연줄 있는 학생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는 입시제도의 이중 잣대를 폭로한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혹은 은밀하게 지연입학deferred admission이나 편입 등의 제도를 이용해 ‘특별대우’라는 이름의 옆문으로 그들을 받아들이는 입학처장과 직접 대면하는 특권을 누리면서 일등석에 앉아 대학 입시라는 고된 여정을 편안하게 여행한다. 그들은 다른 지원자들이라면 곧바로 낙방할 만한 사안인 서류접수 마감일 경과에서부터 음주운전까지도 용서 받는 능력도 지녔다.
『왜 학벌은 세습되는가?』는 이 같은 특례입학으로 인해 지난 반세기 동안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사이의 소득격차를 심화됐고 미국 사회의 특징이라고 정의됐던 사회적 이동성은 이제 길거리의 공중전화 부스만큼이나 찾아보기 어려워졌다고 한탄한다. 그러면서 그 피해는 미국 스스로가 지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인재를 배제하고 특권층의 무능한 자녀를 선택하는 것은 국가경쟁력과 정치적 지도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대학 지원자는 부모 재력이 아닌 본인 실력과 가능성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이 가장 시험점수가 높은 학생을 무조건 선발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합격 결정은 필연적으로 주관적이며, 또 그래야만 한다. 직원과 교수들의 판단력에 의지해 에세이, 추천서, 사회·경제적 불이익 여부 등 모든 적절한 자료를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