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중국을 읽을 수 있는 문제적 키워드, 「공자」
최근 중국 공산당은 '포용과 조화'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유교의 현대화를 통해 중국의 '평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이미 역사적으로 중국 뿐 아니라 한국, 일본, 베트남에도 큰 영향을 가지고 있는 유교는, 서양에서도 '공자'가 가진 성인의 이미지와 부합하여 중국이 정치적 의도를 포장하여 전달하기에 충분한 수단이 되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 54개국 156곳에 「공자 학원」이라는 이름의 교육기관을 개설하면서 자국의 문화, 역사뿐 아니라 언어의 전파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중국이 2500년 전의 인물을 부활시켜 현재의 아이콘으로 활용하고 있는 지금, 그렇다면 우리는 공자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공자 평전』의 저자 「안핑 친金安平」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청대 고증학을 전공한 역사학자이다. 그녀는 꼼꼼하게 고대 문헌들을 정독해가면서 가장 믿을 만한 공자 본연의 모습을 복원해냈다. 지금까지 공자의 삶에 대한 이해는 주로 사마천의 「공자전」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저자는 이보다 좀 더 오래된 문헌에 의거하여 공자의 인생을 재구성한다. 또한 지금까지 공자의 업적 위주로 이루어졌던 기술의 방식을 배제하고, 공자의 삶, 특히 공자의 만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자가 살던 시대의 정치적·사회적 분위기의 이해를 먼저 바탕으로 하고, 그가 조정을 떠나 유랑의 길에 나서는 곡절, 인간성에 대한 관점을 갈고 닦으면서 도덕적 정치 질서의 원리를 정리해내고 직업적 교사의 역할을 맡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공자를 모르는 한국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공자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도덕시간에 배우는 유교를 떠올리거나, "공자왈, 맹자왈"로 시작하는 경전의 낡은 구절들, 봉건, 충효, 인(仁), 전통 등, 공자를 둘러싸고 있는 관념들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쉽다. 이 책은 그러한 관념들에 둘러싸여 보이지 않았던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공자 평전』은 공자가 단순히 고리타분한 과거의 인물이 아닌, 현대의 삶에도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는 삶의 생생한 가르침을 남긴 사상가로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