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말레이시아의 태양 아래 펼쳐지는 한 가족의 4대에 걸친 비극,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희망의 이름 '삶'
『쌀의 여신』은 인도네시아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가정의 곡물창고에서 쌀을 지켜주는 곡물의 신이자 생명의 신을 뜻한다. 생명의 신인 쌀의 여신처럼 가족의 모든 희망과 꿈을 억센 손에 단단히 쥐고 있는 여인 락슈미를 중심으로 4대에 걸쳐 일어나는 방대한 가족사 이야기다. 전쟁과 죽음, 고단한 삶이라는 현실이 말레이시아의 이국적인 신화 속 세계와 얽혀 비극적인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 라니 마니카는『쌀의 여신』을 발표한 후 문단과 독자의 주목을 동시에 받으며 화려한 데뷔를 했다. 동양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현실감 있는 생생한 묘사가 조화롭게 표현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03년 영연방 작가상 '신인상'을 받았다. 작가는『쌀의 여신』을 통해 백여 년 전에 걸친 한 가족의 비극이 단순히 개인의 불행이 아닌 말레이시아의 역사적인 아픔을 함께 담아내고 있음을 전달하는 동시에, 배경과 시대를 넘어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한 인간의 보편적인 순리를 보여주며 증오와 행복이 교차하는 삶에 대한 화해와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