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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기원
글쓴이
조연호 저
출판사
최측의농간
출판일
2017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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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최측의농간 | 시 002] 시집 『저녁의 기원』은 첫 시집 『죽음에 이르는 계절』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확장해온 조연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한국 시단의 미래파 흐름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향후 자신의 작품세계의 기원적 요소들을 풍부하게 담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집은 단연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집 속에서 시인은 불타는 세상 속 희망 가질 권리를 박탈당한 자다. 적지 않은 시간을, 조연호 시인은 조금 더 낯설게 말하기/상상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했던 것 같다. 그가 이 시집을 통해 밀어붙인 작법들과 주제의식들은 향후의 시집에서 넓어지고 좁아지며 다양한 층위의 스펙트럼을 형성하게 된다. 시라는 통속에 타협하거나 흡수되지 않기 위한, 따라서 시적 고전주의자가 되기 위한 ‘권리장전’이 이 시집에서 발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이 시집이 조연호 시인의 시세계의 한 기원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제, 입가에 피를 머금은, “날아다니는 새처럼 여러 대답을” 준비해놓은 한 소년의 상상을 만나볼 시간이다. “주변이 따뜻해지”고 “새들이 구멍처럼 어두워져가는”, 그런 상상. 그것은 우리 스스로 상상한 적은 없으나 우리의 새로운 상상을 가능케 할 한 소년의 (불)가해한 넋두리이자 물음 없는 질문에 대해 “순수히 병명(病名)으로만 이루어진”, 한 시인의 실패한 응답/상상이기도 하다. 여기, “구멍마다 귀를 대고 멀어지는 것의 소리를” 들었던 한 시인의 외로운 사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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