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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글쓴이
요시모토 바나나 저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04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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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는 1987년 데뷔한 이래 ‘가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카프리상’ 등의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1988년에 출간된 『키친』은 지금까지 5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적인 팬들을 두고 있다.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는 동질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키친』, 『하치의 마지막 연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 럭』, 『아르헨티나 할머니』, 『데이지의 인생』, 『그녀에 대하여』, 『안녕 시모키타자와』, 『막다른 골목의 추억』,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도토리 자매』, 『스위트 히어애프터』, 『N.P』, 『어른이 된다는 건』, 『바다의 뚜껑』, 『매일이, 여행』, 『서커스 나이트』, 『주주』, 『새들』, 『시모키타자와에 대하여』, 『손모아 장갑과 가여움』,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 등이 출간, 소개되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요시모토 바나나, 2000년 작. 일상에 묻혀 기억 저편으로 밀려나 있던 '몸의 감각'이 어느 날 불쑥 일상의 '기억'으로 되살아나는 순간, 그 찰라를 잡아낸 글을 모았다.

주인공인 '나'()는 앞마당을 가득 메운 알로에의 왕성한 식물성에 데어, 조만간 뿌리채 없앨 생각을 한다. 하지만, 병상에 누운 할머니는 링거 주사 바늘 때문에 시퍼렇게 변해버린 손을 내밀며 더듬더듬 이렇게 말한다. "알로에가, 자르지 말라고, 하는구나. 알로에가, 여드름도 상처도 치료하고, 꽃도 피울 테니까, 자르지 말라고... 알로에 하나를 구해 주면, 앞으로 많은, 여러 장소에서 보는 알로에도, 너를 좋아하게 될 거다. 식물끼리는 다 이어져 있거든." 가늘고 토막난 목소리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할머니의 그 말에 '나'는 섬뜩하다. 하지만 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그 해 겨울, 나는 어느 시골 민가를 지나다가 어떤 부드럽고 정겨운 기운이 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받고 주위를 둘러본다. 소박한 민가의 마당 가득,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 알로에 무리... 햇볕을 받아 한껏 잎을 뻗친 알로에는 우둘투둘 빨간 꽃을 피우고는, 살아있음의 기쁨을 마음껏 '나'에게 전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흥미거리가 생기면 놀라운 집중력으로 끝장을 보고야 마는 남자친구. '재주는 많으나 가난한 자의 길을 거침없이 선택'하며 사는 남자친구가 '나'(『지는 해』)는 불안하지만, 상당히 벌이가 괜찮았던 아르바이트를 때려치고 그를 따라 호주에 올 만큼 그에게는 나를 끄는 마력이 있다. (그는 현재 '서핑'에 미쳐있다). 나름대로 착실히 쌓아올려왔던 내 '초촐한 인생'을 한번에 팽개칠 만큼 강렬한. 하지만 나는 이내 그 모든 것에 싫증이 나버린다. 늘 뭔가에 몰두에 있는 사람과 사는 일상, 나는 뭔지 모르게 서글프고 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저녁, 친구를 만나러 택시를 타고 가던 길.'나, 임신했나 봐!' 돌연 떠오른 생각! 순간 정체되었던 도로가 뚫리고 차가 덜컹 움직이며 속력을 내기 시작하자, 나는 갑자기 재미있는 요소는 하나도 없는데 '기뻐하라!'고 나를 부추기는 본능의 소리를 듣고 어쩔 줄 몰라한다.

과거의 시간과 사물, 그리고 내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짤막하고 상큼한 단편 13편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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