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공장 노동자로 살다가 어느 날 훌쩍 영국 유학길에 오른 전순옥. 그가 12년 동안 매달린 숙제는 '1970년대 한국 여성 노동운동'이라는 테마였다. 2001년 워릭 대학에서「They are not Machines」라는 논문으로 노동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녀의 논문은 2003년 가을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출간되었으며, 일부 수정을 거쳐 이번에 한국에서도 소개하게 이르렀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 내 눈에는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마저도 기쁨과 행복, 나아가 희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좌절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엄혹했던 1970년대와는 다른 제반 조건 속에서 동생이자 또 다른 한 사람의 여성 노동자 전순옥으로서 지난 시기 여성 노동자들의 고통과 눈물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왔다. 그들이 투쟁과정에서 보여준 힘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또 그들의 희망과 업적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 무엇인지 오래도록 고민해 온 결과가 이 책이다. 오늘날 노동운동의 지표를 찾는 데 미약하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