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열악한 노동 조건과 사회의 무관심에 분신 항거로 맞선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을 이야기합니다. 전쟁 뒤의 혼란과 가난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 생활고 때문에 초등학교도 채 마치지 못하고 날품팔이로 전전하며 밑바닥을 생활을 하던 전태일은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에서 시다로 일을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열악하고 비인격적인 노동 환경을 목격하고, 근로기준법을 해독하며 세상에 눈을 뜨면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합니다. 평화시장, 동화시장, 통일상가 재단사들을 모아 삼동회를 만들고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고발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노동청과 언론사를 오가며 동분서주했지만 현실은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1970년 11월 13일, 분신으로 생을 마감하며 우리나라 노동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전태일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노동자들의 가슴에 불꽃이 되어 남았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이야기를 2년 넘게 받아 적으며 연재한 이력이 있는 오도엽 시인입니다. 노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현장에서 전하는 르포 작가이기도 한 그는, 초등학생 딸에게 들려주는 서간 형식의 글을 통해 전태일의 치열했던 삶과 고민을 담담하고도 따스하게 담아냅니다. 노동자, 사용자, 근로기준법, 파업, 분신 등 어린이책에서 꺼내기 쉽지 않은 부분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천천히 풀어갑니다. 전태일의 이야기를 보며 이웃을 사랑하는 삶, 불의에 저항하는 삶,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열기 위해 힘을 모으는 삶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