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는 1912년 8월 13일 펠리체 바우어를 만난 후 그해 9월 20일부터 그녀에게 첫 편지를 쓴다. 그리고 거의 매일 계속된 편지 쓰기는 1917년 10월 16일까지 5년 남짓 이어지는데 그 분량이 엽서를 포함해서 총 오백 통이 넘는다. 카프카가 사랑하는 연인인 펠리체에게 보내는 편지는 단순한 연애편지로서의 의미만을 갖지 않는다. 『카프카의 편지-약혼녀 펠리체 바우어에게』는 카프카가 작가의 소명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사유하였던 진실한 삶과 문학에 대한 생각,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펠리체에게 보내는 편지의 한 대목에서 “나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라고 고백하는 부분은 작가로서의 카프카가 내뱉는 육성이다. 곧 문학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카프카 자신의 다짐이자 내밀한 고백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