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케묵은 주제인 불평등을 다시 꺼내야 하는 이유
한국의 불평등 두껍게 읽기
불평등과 양극화가 기사의 단골메뉴가 된 지 오래다. 한국의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못해도 일주일 걸러 하루는 보도된다. 차이의 영역도 다양해진다. 매일매일 새로운 불평등 양상이 등장한다. 자산과 소득, 교육과 문화, 지역과 주거…. 불평등과 양극화에는 한계도 장벽도 없는 듯하다. 이는 그만큼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뜻일 텐데, 가슴과 머리는 쉬이 동하지 않는다. 해결책은 멀고, 자조와 포기는 가깝다. 불평등과 양극화는 한국 사회의 기본값이 된 걸까.
불평등에 관한 모든 통계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는 현실에서, 자포자기는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함께 의견을 모은다 해도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차라리 그 시간에 돈푼이라도 더 벌 궁리를 하는 게 세상을 사는 지혜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문제 상황에 익숙해져 그것이 문제라는 인식조차 잃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문제’인지 모른다.
어디서부터 해답을 구해야 할까.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베어버린 알렉산더 대왕의 행동처럼 일거에 해결이 가능하다면 바랄 게 없겠지만, 복잡한 문제에 간단한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