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에 내려오는 감동적인 전설, 자신의 몸을 던져 은혜 갚은 꿩 이야기
과거를 보러 먼먼 길을 떠난 선비가 강원도 적악산 험한 산길에 들어섰을 때였습니다. 저 멀리서 사무치게 울부짖는 꿩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발길을 멈추고 살펴보자, 구렁이가 암꿩 하나를 친친 감고 삼키려는 중이었습니다. 수꿩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 둘레를 빙빙 돌며 울부짖고 있었지요. 그 모습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든 선비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구렁이를 쫓아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선비가 잠을 자는데 구렁이가 들어와서 해가 뜨기 전까지 종을 울리지 않으면 잡아먹겠다고 말했지요. 선비는 눈을 감고 죽을 때를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자신들의 목숨을 구한 선비가 위기에 놓이자, 은혜를 갚기 위해 목숨을 바쳐 종을 치고 선비를 구하는 ‘은혜 갚은 꿩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옛이야기입니다. 지역에 따라, 새의 종류나 구렁이의 정체가 바뀌긴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교훈은 변하지 않지요. 『은혜 갚은 꿩 이야기』는 한지를 그리고 잘라 만든 그림과 전설을 잘 살려낸 글이 어우러져서 우리 옛이야기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정통성과 객관성을 잘 담고 있으면서, 선비의 은혜를 갚고 죽은 꿩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강원도 원주 ‘치악산’ 그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동화를 통해서 아름담고 흥미진진한 우리 옛이야기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