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참된 교육의 의미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는 1988년에 처음 출판되어 당시 참교육에 목말라하던 이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사랑에 힘입어 1990년에 전교조 설립 투쟁과 해직 이야기를 담은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2』가 출판되었고, 두 책은 20여 년 동안 40만 부 판매라는 교육 출판 분야에서 드문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출간되는 '2010 새로고침판'은 '현실적 맥락'과 '사료로서의 가치'를 잣대로 하여 한 권으로 묶고, 글을 다듬었다. 책 뒤에 돌아가신 이오덕 선생의 추천사가 실려 있으며 박재동 화백은 본문에 일러스트와 만화를 그려 넣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학생과 교사간의 믿음과 사랑이다. 이 책에서 담고 있는 학생들과 교사의 따뜻하며 때론 바보 같은 사랑 이야기가 다시 읽어도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 본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오덕은 추천사에서 지은이를 두고 이렇게 덧붙인다. "이분의 온몸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덩어리란 느낌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믿음이 있다. 교육이 상업화 되고 참담한 훈련이 되어 있는 이 삭막한 벌판에 오직 사랑과 믿음만이 참된 교육을 할 수 있게 한다."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는 실제 교육 현장을 마냥 포장하려고 하지 않는다. 현실을 덮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현실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픈 부분을 더 아프게 할퀴고, 드러내며 그 치유의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현실을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나누기 위해 삶의 고단함을 안고 가는 교사의 모습에 독자들은 참된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