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나온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의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의 개정증보판으로 9편의 미발표 신작시를 포함 총 70편의 시를 실었으며 본문의 구성과 배치를 달리했다. 이 책은 이어령 교수가 1956년 문학평론가로 데뷔한 이래 소설집, 평론, 문화비평 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한 지 52년 만에 낸 첫 시집이다.
시집에 수록된 한 편 한 편의 시들은 연륜과 감성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진정성과 호소력을 획득하고 있으며,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다. 때로는 선시(禪詩)와 같은 함축과 잠언, 때로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구도자의 사랑과 기도, 생명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사랑, 상실, 분노, 슬픔, 고독, 어머니, 하나님을 노래하는 이어령의 시는 고백이기도 하고 전율과 회한이기도 하며, 하나님에게 바치는 연가이기도 하다. 시편 곳곳에는 깨달은 자의 지혜로운 통찰과 겸허함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