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인문학이 안고 있던 많은 난제들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버린 알렉산더처럼 명쾌하게 해결해 냈다. 다윈은 "비비(baboon)를 이해하는 사람은 로크(J.Locke)보다 더 많은 형이상학적 업적을 남길 것"이라고 했으며, 사회 생물학이라는 용어를 만든 에드워드 윌슨은 "사회과학은 가까운 미래에 생물학의 한 분과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과학은 더욱 어려운 문제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학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인간배아복제 문제,환경오염 문제, 핵 문제 등 과학의 영역만이 아니라 윤리,정치,경제,문화,철학 등 인류의 삶과 관련된 거의 모든 영역에 복잡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파편화된 전문적인 글들이 아닌 통합적 인문학적 사유를 위한 진지한 모색의 성과물이다. 개별 과학기술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을 사회·문화적 패러다임 속에서 평가하고 그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