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편의 영화가 저마다 큰 영향력을 가지면서 학술적으로도 커다란 관심을 유발한 매트릭스 3부작은 대략 2199년을 배경으로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 사이의 대결을 그리고 있는 공상과학 영화다. 21세기 초에 개발된 인공지능은 기계들을 창조했으나 기계들의 창조주에 만족하지 않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도리어 인간을 지배하려 들었다.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없게 된 인간들은 기계들의 에너지원인 태양을 핵먼지로 가리기 위해 핵겨울을 일으켰지만 그 상황에도 적응한 기계들은 생체전기와 생체열을 생성하는 인체들을 재배하여 에너지를 얻고 있으며, 더욱 많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얻고자 인간의 정신을 매트릭스에 가둬 통제한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에 갇혀 가상현실을 현실로 알고 살아가는 인간들 가운데 그 꿈에서 깨어난 인간들―네오, 트리니티, 모피어스 등―이 평온한 가상현실을 마다하고 기계들과 맞서 싸움을 벌인다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
워쇼스키 형제는 매트릭스 3부작을 만들면서 그리스 신화, 불교, 힌두교, 허무주의, 만화, 영화, 데카르트 사상과 다양한 출전 등을 참고했으면서도 어떤 상징, 단일한 종교나 철학의 일관된 체계를 반영하려 들지 않고 여러 근거들을 절충하여 새로운 보편적 근거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관객들에게는 자기들이 제시한 신비하고 난해한 문제와 수수께끼 등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의문을 더 많이 불러일으켜 낭패감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