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의 문명은 슬프다, 그러나 힘차다
건축가 박길룡, 격렬한 문화교접의 현장 라틴아메리카를 가다
라틴아메리카는 아마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문화적 교접交接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장소일 것이다. 17세기 유럽의 제국주의적 영토 넓히기에 의해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차지가 되고, 대부분의 중남미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는다. 또한 본래 라틴아메리카에 살고 있는 인디오, 백인 정복자 사이의 혼혈,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 유입으로 인한 혼혈 등 인종도 다양하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라틴아메리카를 중남미, 메소아메리카, 혹은 이베로아메리카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게 하였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어떠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왔는가?
『남회귀선』은 라틴아메리카의 거대한 공간과 누적되어온 시간을 동시에 적용하여 라틴아메리카를 입체적으로 그리는 책이다. 라틴아메리카는 잉카와 마야로 대표되는 고대문명을 갖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의한 식민 통치로 뒤틀리는 중세에서 모더니즘을 향한 발걸음으로 분주한 근대까지 다양한 문화의 교차가 역동적으로 일어난 장소다. 이 책은 토착문화-식민지 문화-독립과 근대화 그리고 현재를 시간 축으로 하여 멕시코, 페루,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을 꿰뚫는다. 이 독특한 문명 기행기는 현재 중남미 국가들의 뿌리인 원주문화를 바탕으로, 모두 함께한 식민지의 경험, 한순간의 독립, 동시에 시작한 근대화라는 각각의 조각그림을 꿰어 라틴아메리카라는 상像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