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론 도설』은 에도중기에 일본인의 눈에 띄자마자 임상의학의 과학서로써 위치를 확립하여 일본 전통 한방의 커다란 초석이 된 책이다. “옛 성인이 아니면 그 누가 이것을 능히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상한론은 오랜 옛날의 중국의학과는 성질이 전혀 다른 대담한 발상으로 구성되었고, 그 논리는 고대 그리스 의학과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상한론은 양성 질환인 중풍에 악성 질환인 상한을 추가하여 증의 전변과 그 증에 대응하는 약방을 설명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역자는 임상의학에 상한론의 위대한 효험은 이것을 아는 사람만 알고 있기 때문에 자세하고 확실히 배우기 위해서는 상한론의 전체상황을 파악하여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증의 전변을 중풍과 상한 속에서 인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상한론 논술을 현대식으로 절을 구분지어 장으로 분류하면서 증의 전변을 명확히 하여 병의 시발과 임종에 이르는 경과를 도설했다. 또한 음 또는 양으로 전변하여 시술자를 애먹게 하는 준열하고 맹악한 상한의 흐름을 별도의 장에서 상세히 설명하여 임상가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또 서양의학과는 전혀 다른 방법론에 입각하여 한방의학의 독자적인 치료원칙을 덧붙여 상한론만의 특질을 명확히 하였다. 여태까지 상한론을 공부하려는 한의학도생들은 한자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것이다. 한의과대학 출신의 역자도 유난히 많은 고사성어나 사서삼경 같이 난해한 한자들 때문에 상한론을 익히기가 힘들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상한론 도설』 어려운 한자나 어휘표현을 한국식으로 바꿔 표기했으므로 한의학생들에게 유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