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에 태어난, 우리 시대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은, 정녕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세기에 걸쳐 방대한 작품을 남긴 작곡가 가운데 40명을 소개한다. 클래식 음악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저자는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에 대한 좌표를 스스로 세운 후, 거기에 이르는 길을 독자에게 친절히 안내한다.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일생이 현대음악을 매개 삼아 엮이고 흩어지며 각 작곡가들의 예술적 특성과 의미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스트라빈스키부터 한국의 진은숙까지, 공연장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접할 수 있는 40명의 작곡가들의 성장과 작품세계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아울러 구대륙 유럽이 두 차례 전쟁으로 힘을 잃고, 신대륙 미국이 동력을 고스란히 받아 안는 모습이나, 서구 중심의 역사 서술이 힘을 잃고 아시아와 남미 등 다양한 지역이 동등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까지,현대음악사와 현대사가 나란히 펼쳐진다. 각 글의 끝에는 해당 작곡가의 예술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추천 음반 및 DVD가 소개돼 있어 현대음악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가이드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