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말 못할 비밀이 있다, 그리고 이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감추고 싶은 게 많을수록,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많다는 뜻
당신의 비밀을 응원한다
모든 것을 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털어놓는 시대다. 각종 리얼리티쇼는 유명인사들의 사소한 일상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SNS를 포함한 1인 미디어들에는 개개인의 일상부터 애절한 사연에 이르기까지 각자들의 사연이 흘러넘치고,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여과 없이 보고 듣는다. 이렇게까지 남의 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다. 별다른 경각심이나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일상이나 속 이야기를 공개해도 되는 것일까 혹은 다른 사람의 속사정에 대해 무심하게 관심을 가져도 되는 것일까. 백만 가지 사연이 온오프라인으로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속에서 한 번쯤은 품게 되는 의문이다. 그러나 한편 어두운 과거, 치부, 두려움, 공포, 우울을 믿을 만한 타인에게 털어놓는 일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효과적인 심리치료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비밀을 공개할 이유는 없다. 또한 아무도 타인에게 비밀을 감추지 말라고 강요해서도 안 된다. 비밀은 오롯이 한 개인의 울타리 안에서 자라고 보호되고 선택적으로 공개되어야 하는 것이다.
저자 우르술라 누버는 독일 심리학자로, 이 책에서 현대인의 심리와 비밀의 관계를, 특히 현대 여성이 비밀에 대해 반응하는 심리에 대해 분석한다. 아무도 모르게 비밀을 간직하는 것은 인간다운 일이며 내면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솔직한 감정이나 생각을 드러낼 때 생겨날 상황에 대한 고려는 여성들에게 있어 특히나 발달한 감각이기도 하다. 그것은 왜일까.
생각해보자. 만약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면 우리는 ‘발가벗은’ 채로 다른 사람과 마주해야 한다. 마치 이마에 적혀 있기라도 한 것처럼 타인이 내 생각을 훤히 읽을 수 있다면, 우리의 감정이나 희망사항, 계획을 호기심 가득한 낯선 사람의 시선에서 지켜낼 수 없다. 즉 비밀은 우리 인생에 어떤 권한도 없는 사람이 우리 삶에 함부로 기웃거리지 못하게 막아주는 울타리라고 할 수 있다. 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