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구려 정치사의 전개 과정을 해명하는 연구 주제로 나부와 방위부의 변천, 관료 체제를 기반으로 한 관등제의 전개 그리고 부와 관등제를 기반으로 한 귀족 세력의 존재 양태에 주목한다. 이러한 연구 시각을 고구려사 전 시기에 걸쳐 통일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자료상의 제약이 적지 않지만, 이 책은 최대한 하나의 맥락으로 고구려 정치사를 관류한다.
이 책에서 살펴본 고구려 정치사의 전개 과정은, (1) 초기 정치 체제로서 나부 체제기 → (2) 정치 체제의 완성으로서 왕권 중심의 집권 체제기 → (3) 정치 체제의 변화와 붕괴 과정으로서 귀족 연립 체제기로 구분한다. 이러한 정치사 시기 구분에서 이 책이 제시한 기준은 부部와 관료 체제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정치 운영 체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