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의 작은 절 부석사에 지금도 혼자 살고 있는 석봉 노스님과 소녀 정이와의 사랑이야기다. 자기가 앓고 있는 똑같은 병으로 죽은 엄마를 위해 기도하는 정이와 그런 정이를 그저 조용히 바라보기만 하는 노스님. 꽃삽 하나를 바랑에 넣은 스님과 달랑머리의 정이가 백선산과 평창강을 헤매는 이야기. 돌 하나, 흙 한 줌, 풀 한 포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순수 천연의 부석사 이야기를 다 읽고나면 어느새 독자들의 가슴 한가운데에도 석봉 노스님의 커다란 눈사람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얼굴도 모르는 여러분을 위해 누군가 밤낮으로 기도하는 분이 있다고 믿는 순간 우리들은 이 험한 세상을 헤치고 나갈 용기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