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에는 역사책에서 볼 수 없는 식민지근대의 실경이 만화경처럼 다채롭고 풍부하게 실려 있다. 『삼천리』에 실린 시대의 고민과 우울뿐 아니라 '돈과 권력'이야기, 자잘하면서도 화려한 대중문화와 연예계의 '뒷담화', 엽기적이고 웃기는 기담·농담은 우리의 상식적인 역사상이 얼마나 빈곤한 것인지 알려준다. 또한 『삼천리』는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한 조선에서 '조선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상정한 매체며, '민족' 혹은 '민족주의'를 그 내용의 근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정치적인' 잡지이다.
『식민지 근대의 뜨거운 만화경』은 2006년부터 시작된 『삼천리』읽기 공부모임이 모체가 되어 만들어진 책이다. 책의 공편자들은 2009년부터 여러차례 모여 『삼천리』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고, 기존에 나와 있는 『삼천리』관련 논문도 읽고 모아서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삼천리』읽기를 통하여 식민지 시대의 문화와 정치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