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연 강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20대의 끝자락을 군대에서 보내던 시기였다. 진중문고로 '20대 나만의 꿈을 세워라.'라는 책을 접하고, 그녀의 독한 기질을 활용해 학벌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당당히 유명강사로 우뚝선 입지전적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을 읽을수록 그녀와 나는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나는 저렇게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독한 그녀...라고 하면 유수연 강사가 기분나빠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것이 그녀를 차별화시키는 한 요인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각설하고 그녀의 야심작이라 여겨지는 토익실전문제집을 살펴보자.

1. 기존 문제집의 두 배를 넘어서는 문제의 양.

다른 교재와 두드러지게 차별화된 점은 우선 문제의 양이다. 수년 전 M사에서 나온 실전모의고사 1회분을 산 적이 있는데, 확인해 보니 5천원을 호가했다. 재작년에는 H사에서 나온 토익실전문제집을 산적이 있는데, 7회분에 LC, RC 따로 두 권 합쳐서 2만원을 호가했다. LC문제집의 경우 TAPE까지 사야해서 그 문제집은 실제적으로 2만 5천원은 호가한 셈이다. 유수연의 3000제는 15회 분량에 가격이 2만원이니 문제의 양으로만 보았을 때 타문제집을 압도한다고 할 수 있다.

2. 문제의 질

10회분까지 풀어본 결과 문제의 질적 수준도 괜찮다고 여겨진다. 최근의 경향이 많이 반영되어서인지 예전보다 어려운 어휘들이나 지문의 앞뒤를 오가야 하는 까다로운 문제들도 종종 보인다. 수신자와 발신자를 잘못 인식한다거나 해석을 게을리하는 실수를 줄이도록 하는 문제들도 돋보인다. 회차에 따라 조금씩 특성화를 해서 영미권이 아닌 사람의 발음이 많은 회차도 있고, 유난히 part5가 어렵다거나 part7이 어려운 회차도 있다.

다만 1권에서는 그런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는데, 2권에 들어와서는 식별이 어려운 사진이 두어장 보이고, listening문제에서 why를 what으로 잘못 기입한 부분 정도가 눈에 띄긴 한다. 몇년 전 M사의 모의고사는 문제가 조잡하고, 오타에 답이 틀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이 정도 오기는 미미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적은 오기는 문제집을 다 보고 출판사에 알려줄 생각이다.

3. CSS(Check Scoring System)와 독자로서 느끼는 need.

아무 생각 없이 문제집을 구입했을 때, 당신은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문제집은 있는데, 해설집이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paper로 된 해설집이 없는 것이다. 인터넷의 www.entest.co.kr/entoeic 에 가면, 성적을 입력하고 오답과 해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해설서와 리스닝 mp3도 여기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CSS의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종이해설서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유용하기는 하다. 공부할 때 컴퓨터를 보면서 오답노트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좀 거추장스럽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문제를 낮은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택한 선택이라고 좋게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토익 점수가 낮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프린트해야 할 해설서 책으로 사는 것이 더 싸게 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점에 대해서는 출판사쪽도 다소 고민을 했을 법하다. 보통 해설서는 문제집의 두배 정도의 분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것을 인쇄한다면 책값이 못해도 두배이상 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4만원에 달하는 15회 모의고사가 시장에서 그리 인기있기는 힘들 것이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지 않나 싶다.

가격대비 문제집의 효용성에 대해 대단히 만족하지만, 독자로서 한 가지 need를 이야기할까 한다. CSS에서 오답해설을 part별로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편집을 통해 회차별로 합치고, 이를 프린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많이 바라는 걸 수도 있지만, 그저 need일 뿐이니...^^

4. CSS 사용인증

여기서부턴 CSS(Check Scoring System)가 뭔지 궁금한 사람만 보시라...

10회차까지의 성적이다...ㅡㅡ;;

나뿐만 아니라 나처럼 답안을 입력한 사람들은 최고점수와 자신의 등수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 16명이 쳤는데, 내가 일등이다.ㅋ 물론 앞으로 순위가 밀릴 가능성은 다분하지만... (10회 중 유일한 일등임을 밝혀둔다..ㅠ)

세부항목별 오답률이다. 상세보기를 클릭하면 틀린 문제 해설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성적표.. 그러나 인증되지 않음을 밝혀둔다..윽! 1월에 토익시험 잘 쳐야될텐데...

드디어 리뷰끝~~~~~~~^ㅡㅡㅡㅡ^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