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양인 물리학자의 자서전
유카와 히데키는 일본에서 유명한 이론물리학자이자 지식인이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고 소립자이론에 관한 새로운 세계를 열어 학계에서 칭송을 받았지만 정작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자신을 드러내는데 욕심이 없었다. 그래서 비교적 그의 사생활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자신에 관한 평전을 읽으며 오해 없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자서전에서 우리는 물리학자 유카와 보다는 학문의 길을 걸으며 고민하는 한 나그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그는 자서전의 서문에서 글을 쓰는 동안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애썼지만 스스로의 모습을 배반했을 지도 모른다는 고백을 하며 강한 자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생을 물리학자로 살아가긴 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야 물리학도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는 과정이나 스물 일곱 살 때 본인이 발견한 중간자의 존재를 예언하는 등 사소한 에피소드까지 담겨 있다. 한 물리학자의 과거 속 궤적을 따라 진정한 공부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던 그처럼 나의 길과 삶의 여정을 되묻는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