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발레리 통 쿠옹은 말한다. 운명이란
"우리는 상처를 바탕으로 성장한다. 우리의 상처와 고통이 성숙하도록 해야 한다. 상처와 고통이 우리를 완성된 존재로, 혹은 완성될 준비가 된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통은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고통에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작가의 『운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삶은 녹록치 않다. 고된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운명은 뜻밖의 선물을 하려고 한다.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 주인공들 몰래 운명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만한 일들이다. 약속 시간보다 늦게 혹은 일찍 도착해서, 개와 부딪혀서, 동료가 보라색 마카롱을 먹어서 내 인생이 바뀔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주인공들은 퍼즐처럼 서로가 맞닿아 있다.
작가 발레리 통 쿠옹은 이처럼 사소한 선택,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삶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유려한 문체로 그려낸다. 그리하여 나의 작은 결정, 작은 행동이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심지어는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이 놀라운 진실을『운명』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의 고독과 부조리를 꼬집는 동시에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평범한 보통사람일 뿐이다. 독자는 이러한 점에 매력을 느끼고, 이들을 통해 희망을 엿본다. 그것이 이 작품이 가진 커다란 힘이자 매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