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나. 조강이가 말하던 예쁜 여동생이…… 나는 조강이 친구고, 이름은 서원우.”
“안녕하세요. 저는…….”
“이소혜.”
이름을 대신 말하며, 원우는 가볍게 미소 짓고 있었다.
“……네.”
“조강이가 숨겨둘 만하네.”
아버지의 외도로 태어나 온갖 냉대와 멸시를 받는 소혜에게 유일한 버팀목은
이복 오빠인 조강, 그리고 그의 친구 서원우였다.
오랜 시간 원우를 짝사랑 하였지만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기에
그의 무뚝뚝한 배려와 관심이 오히려 슬픔으로 다가왔다.
그런 그녀가 언제부터인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원우였지만,
어린 시절 자신으로 하여금 큰 상처를 입은 소혜에게 섣불리 다가갈 수 없음을 알기에
그저 묵묵히 지켜보며 마음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그 손. 멈춰요.”
흔들림 없는 그녀의 목소리에 원우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추억이 생길 때마다 늘 설렜는데 이젠 아파요. 왜인 줄 알아요?”
“…….”
“오빠가 욕심나기 시작했거든요, 남자로.”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 소혜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원우의 마음이 물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