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고 지친 당신에게 주어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의 한 달 이용권
딱 한 달만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더도 덜도 말고 딱 한 달만 이 공간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지 않고 지겨운 세금 고지서가 날아오지 않으며 교통 체증도, 뉴스도, 마저 해야 할 일도 없는 그런 곳으로 누가 날 데려가줬으면 좋겠다. 이 책의 저자 백철현은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하던 도중 아내에게 한 달간의 자유를 부여받는다. 그리고 대학시절 별로 호감가지도 않았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훌쩍 떠난다. 어떤 계획이나 욕심 없이 간촐하고 덤덤하게, 한 달간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며 쓴 글을 책으로 엮었다. 여행지리 정보나 타지에서의 맛집 구경, 쇼핑센터가 있는 곳이 아닌 한 달 동안 암스테르담 시민들의 주변인으로, 그리고 낯선 곳에서의 완벽하게 홀로였으며 완벽하게 자유인이었던 감정을 활자로 봉인했다.
그곳에는 고흐와 렘브란트의 그림이 있고, 볕이 좋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폰델 공원도 있었다. 러시아워의 배 위에서 맥주를 마시고, 아약스 축구팀의 석현준 선수를 만났다. 자전거 '네모'와 함께 풍차 마을 잔세스칸스와 차가운 스헤베닝언의 북해에 다다를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 전체를 물들인 '여왕의 날'의 오렌지빛 축제와 쾨켄호프에서 만난 꽃의 향연까지. 암스테르담의 진정한 매력을 알기에 한 달은 짧은 시간을 책 속에 담았다. 만약 당신에게 한 달이 주어진다면 당장 모니터 화면을 끄고 떠나라. 그러나 아직 당신에게 그런 순간이 오지 않았다면, 모니터를 끄고 이 책을 읽으며 암스테르담의 환영을 만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