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은 개별자에게 억압적이며, 자연에 파괴적이다. 또 이성은 유럽 중심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며 타자를 맹목적으로 규정한다. 모든 것의 중심이었고, 미래를 약속하던 이성은 전쟁을 위한 공학적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이성을 통해 규정된 우리의 문명은 일상적인 종족 싸움을 낳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이성을 다시 돌아보기를 요구한다.
『이성(Vernunft)』은 이러한 이성의 성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라는 궁극적 물음을 던지는 동시에 새로운 이성 개념을 모색하는 책이다. 원서의 부제는 "우리 시대의 이성 비판과 횡단이성"인데, 책의 전반부에서 지은이는 이성에 관한 이론과 이성 비판의 주요 입장들을 다루고 후반부에서 현대의 이성 비판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오늘날 여전히 쓸모 있는 이성 개념'으로 '횡단이성' 개념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