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새끼가 그것도 못해?","남자라면 군대를 다녀와야지","요즘 남자들은 약해 빠졌어" 등과 같은 말들의 이면에는 '남성, 남자'에 대한 일련의 고정관념이 있다. 남자는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거나, 남자는 힘이 있고 당당하고 주체적이어야 하며, 남자라면 불의 앞에 굴하면 안된다는 식의 생각이다. 이런 남성의 호전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이 전쟁을 유발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생물학적·사회학적·인류학적 해석이었다면 신간 『기사도에서 테러리즘까지』는 이제까지의 통념을 완전히 뒤짚는 견해를 제시한다. 그것은 전쟁이 '남성'이라는 존재를 만들어왔고, 그 '전쟁' 역시 남성성의 변화와 더불어 진화를 해왔다는 것이다.
무엇이 남성을 만들어왔는가에 대한 물음에 이 책은 '전쟁'을 제시한다. 전쟁이 남성이 되기 위해 필수적인 통과 의례였던 고대 세계와 민족간의 대립과 전쟁이 더욱 밀접하게 연관된 중세, 기술의 발달과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인해 전쟁의 양상과 남성성이 대폭적으로 변화한 근대에서 테러리즘의 시대인 현대에 이르기 까지 전쟁의 양상과 그에 따라 규정된 남성성을 보여준다. 저자가 7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방대한 자료와 대화, 비판, 연구, 분석을 통해 저술한 이 책은 남성성이 역사 속에서 어떤 모습을 띠면서 어떤 식으로 진화해왔는지 낱낱히 밝혀낸다.